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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2-19 17:44

'소맥' 1만 2000원 시대… "돈 없으면 취하지도 못해"

글쓴이 : 방남유도 과정명 : 훈련기간 : ~

소주·맥주 등 세금, 원부자재 가격 인상출고가 85원 오르면 식당 1000원 올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대전 유성구 장대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A 씨는 최근 고깃집을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영수증을 보니 소주 한 병 가격이 6000원으로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잘못 계산된 게 아니냐고 하니까 물가가 인상돼서 어쩔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며 "소맥(소주+맥주)까지 말아 마시면 1만 원은 훌쩍 넘기니, 샐러리맨은 어딜 가서 지친 마음을 위로받아야 하느냐"고 푸념했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줬던 소주, 맥주 등 주류값이 껑충 뛰고 있다. 주류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원부자재 가격 인상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탓이다. 지갑 얇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삼겹살에 소주 한 잔'도 옛말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19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식당가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류 가격 인상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업주들은 주류 출고가가 오를 수 있다는 프릴리지가격 소식에 추가적으로 소주값 인상을 고심 중이다. 서구 둔산동, 만년동 등 주요 상권에서는 이미 소주 1병의 가격을 최고 5000원까지 받고 있는데 이를 최대 6000원까지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유성구 봉명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일반적으로 출고가가 100원 오를 때 식당에서는 주류값을 1000원 단위로 인상한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출고가가 인상된다면 조만간 '소주 6000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주는 오는 프릴리지구매 4월부터 주세가 2.5% 오르는 것이 가격 인상 요인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보면 맥주에 붙는 세금이 ℓ당 30.5원 오른 885.7원이 된다. 지난해 ℓ당 20.8원 오른 것보다 인상 폭이 더 커진 셈이다. 주세 인상은 주류업체의 출고가 인상과 연동된다. 지난해 주세가 2.49% 인상됐을 때도 주류업계는 맥주 출고가를 7% 이상 올린 바 있다. 소주는 주세가 오른 것은 아니지만, 원가 부담 프릴리지구매방법 이 출고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과 소주병의 공급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9곳 주정회사가 공급하는 주정을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해 10년 만에 주정 가격을 7.8% 올렸다. 여기에 제병업체도 소주병 공급 가격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이상 인상했다. 주류업체들이 주류 출고가 인상에 나설 경우, 식당가에서 판매되는 주류의 가격은 더욱 비싸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소주 1병당 출고가가 85원 인상되자 식당에선 소주 가격을 1000원 올렸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잿값 부담에 세금까지 더해져 조만간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사부터 도매상, 소매점을 거치는 과정에서 유통 마진이 붙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인상 폭은 훨씬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