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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민(뒷줄 왼쪽), 조아라씨 부부는 2023년 12월 세 쌍둥이 남매 다슬(앞줄 왼쪽부터), 다온, 다은이를 낳았다. 지난 13일 만난 부부는 "체력적으로 고될 때도 있지만, 누릴 수 있는 기쁨도 세 배"라며 웃었다. /허영민·조아라씨 제공
2023년 겨울 태어난 세 남매는 조용하던 집안 분위 소상공인지원협의회 기를 바꿔놨다. 아내 조씨는 “아이를 낳기 전엔 가족과 만나는 횟수가 그렇게 많진 않았는데, 지금은 매주 아이를 보러 부모님이 오시고 카카오톡, 영상 통화 등도 매일 하며 안부를 나눈다”고 했다. 남편 허씨는 “일하다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전과 비교해 웃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고 했다.
부부는 허씨가 고등학교 1학년, 조씨가 중학교 2학 부산새마을금고구조조정 년 때 만나 11년을 연애한 후 2016년 결혼했다. 조씨는 “남편의 자상함이 좋았다”며 “아이 셋을 낳고 키우는 것도 남편의 도움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가정에서 육아 중심은 남편이라고 부부는 말했다. 세 남매의 음식을 만드는 일부터 목욕, 옷 입히기 등이 허씨 몫이다. 보통 아내가 중심이 되고 남편이 보조하는 것과는 대출비용 다른 모습이다. 허씨는 “어려서부터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가정적인 일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레 육아에 반영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두 사람은 결혼이 남들보다 조금 빨랐던 만큼, 아이를 갖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조씨는 두 번의 유산을 겪었다. 이후 시험관을 통한 임신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자기차량 잘되지 않았다. 조씨는 “당시엔 조바심이 컸다”며 “말은 안 했지만 아이가 쉽게 생기지 않으니, 서로 ‘내 문제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허씨는 “시험관을 통한 임신이 여성에게 부담이 되니 많이 미안했던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임신 과정은 지난했다. 조씨는 어려서부터 날카로운 주사기나 침 등을 보면 공포를 느끼는 증 이자지급방식 상을 앓았다. 이 때문에 자신의 배에 과배란을 위한 주사를 놓는 게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고 한다. 조씨는 “주사를 놓을 때마다 긴장돼 몸이 떨리는 증상이 왔다”며 “그럴 때마다 아이가 없다면 후회가 클 것 같다는 생각으로 참았다”고 했다.
임신을 한 후에도 문제는 이어졌다. 세 쌍둥이 출산이 산모나 아이 모두에게 위험할 수 있는 일인 데다, 조씨의 경우 혈관의 수분이 복강 내로 이동해 배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남들보다 심했다. 임신 초기부터 배가 43인치까지 불러 거동이나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허씨는 “당시엔 해줄 수 있는 게 없으니 너무 안타까웠다”며 “‘아이가 나오면 내가 더 힘을 내야지’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과정은 길고 험난했지만, 2023년 12월 20일 세 남매는 1분 간격으로 탈 없이 세상에 나왔다. 부부는 아이를 보면서 ‘이제 내가 진짜 엄마, 아빠가 됐구나.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를 키우는 데엔 정작 부부보다 주위의 걱정이 더 많았다. 양가 부모님부터 지인들까지 우려와 조언이 쏟아졌다. 두 사람은 식품 회사에 다니며 맞벌이를 하고 있었는데, 아이 셋을 키우려면 경제적 부담과 신체적 고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부부의 이야기는 달랐다. 어려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육아는 충분히 헤쳐갈 만한 일이었다고 한다. 조씨는 “아이를 낳으면 너무 바쁘고 자기 삶이 없어진다는 얘기들을 하지만, 실제 그렇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도 내 삶이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점차 그전의 삶도 비슷하게 복귀가 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아이를 키우기 위한 정부의 제도 역시 꽤 나아졌다고 얘기한다. 이 부부는 둘 다 육아휴직 중인데, 부모가 동시에 휴직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육아휴직 급여 상한액이 높아지는 새로운 제도의 혜택을 보고 있다. 육아휴직을 쓰면 기존 월급보다 급여로 받는 돈이 크게 줄어드는 문제가 있지만, 과거보다는 이런 문제가 조금 줄어든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진 정부 지원 돌봄 선생님 2명이 와서 육아를 도와준다. 부부에게도 병원에 가거나, 개인 일을 보는 시간이 주어지는 셈이다. 조씨는 “세 쌍둥이의 경우 민간 커뮤니티도 잘 형성돼 있어 다른 가족들과 육아법부터 사는 이야기들을 공유하며 도움을 받기도 쉽다”고 했다.
물론 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제도가 갖춰져 있다 해도 여전히 이를 현실에서 사용하는 데에는 여러 제약이 있다고 한다. 조씨는 “대기업은 육아휴직 등을 쓰는 게 문제없을 수 있지만 중소·중견 기업은 아직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허씨 역시 회사에서 팀장으로 진급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육아휴직을 쓰는 데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저는 세 쌍둥이 아버지니 허락이 떨어졌지만, 아이가 하나였다면 어땠을까란 생각은 들었다”며 “남자도 육아를 위한 휴직 등을 좀 더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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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조선일보가 공동 기획합니다. 위원회 유튜브에서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선물한 행복을 공유하고 싶은 분들은 위원회(betterfuture@korea.kr)로 사연을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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