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5-01-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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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단이 “노상원 같이 우리가 듣지 못하는 것,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예민한 분들도 있을 수 있다”며 “성소수자는 보호하면서, 왜 그런 분들은 사회적 평가를 깎고 명예감정을 훼손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정말 인격살인”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대리하는 이하상 변호사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사회는 소수자 보호를 위해서 애쓰고 있지 않으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날 취재진을 향해 “(무속 이력에 관한 보도는) 중대한 명예훼손이니 자제를 부탁한다”고 반복해 말하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이 보통 사람과는 다른 ‘영적인 특성’을 가졌다는 점을 내세우며 ‘내란 기획자’를 ‘소수자’로 포장하고 그에 따른 사회적 보호를 요청한 것이다.
지난 12·3 내란사태 배후 기획자로 꼽히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운영했다는 경기도 안산시 본오동의 한 점집 문이 굳게 닫혀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사회적 소수자는 권력이 없어서 고통받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며 “힘(권력)없는 사람이 ‘사살’과 같은 말을 쓸 수 있나, 아무 데나 갖다 붙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누가 직업을 문제 삼았냐, 내란을 기획한 게 문제”라면서 “성범죄 가해자도 ‘소수’(인원이 적다)이니 보호해 달라는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 전 사령관은 12·3 내란사태의 ‘비선 기획자’로 지목받고 있는 인물이다. 경찰청 국사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지난 24일 계엄 이틀 전(1일)과 당일(3일) 두 차례 ‘계엄 모의’를 주도한 혐의(내란실행 및 직권남용)로 노 전 사령관을 구속 송치됐다. 특수단은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집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는 햄버거 가게로 전·현직 군 장성들을 불러모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을 지시했다고 보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는 ‘북방한계선 북 공격 유도’, ‘사살’이라는 단어 등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지난 2018년 12월 성범죄 혐의로 육군본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불명예 퇴역한 이후 무속인으로 활동해왔다. 지난 20일 한겨레가 찾은 노 전 사령관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점집에는 ‘안산시 모범 무속인’이라는 명패가 걸려있었고, 현관문 앞에는 북어가 가득 쌓여있었다. 집 앞 창고 공간에는 조화 등 각종 제례 용품과, 막걸리 등 주류, 장난감 자동차, 과자 등이 가득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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